관리 메뉴

아둔한사의 개발공부와 테스트^^

조혈모 세포 기증 후기.. 본문

잡다한노트/삽질노트

조혈모 세포 기증 후기..

아둔한사 2018.03.16 20:05

기록용 ) 중2병 좀 들어 쓰는 조혈모 세포 기증후기..(아니 나에게도 이런 일이-_-)

(사진도 좀 많은 장문의 스왑글)



1) 시작

시작은 어느날 아침이었다. 2017년 12월 28일의 8시 10분이었나..  

갑자기 병원에서 어떤 남자 의사분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당신은 2010년에 조혈모세포 기증 동의를 하셨고 지금 2만분의 1확률로 환자가 발견됐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동의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당시 회사에도 이야기를 하였으나 나나 회사분들이나 크게 이 일의 중대함을 느끼진 못 했었고.. 

나는 회사 일을 하다가 이게 무슨 전화였던가 하여.. 조금씩 검색을 해보고 

아 이게 환자분과 환자의 가족분들 입장에서는 무척 중요한 일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동의를 하고 말았다.





음.. 신기한 것은..  회사에 헌혈을 100회정도 하시는 열혈헌혈러(?)분이 계셨는데.. 

내가 그 분이 앉던 자리에 앉으니..이런 일이 발생을... 하였..다.. 


확실히 난 이 세상에 풍수와 지기가 있다고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걸까..(?)흠..




뒤늦게 나와 회사에서도, 이 일의 약간의 중함을 파악했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유전자가 얼마나 맞겠어 하는 생각이었는데.. -_-a 

나머지 유전자도 맞아서 결국 기증절차를 밟게 되었다..



(댓글달아주신 분들 모두가.. 이왕이면 해버려, 멋잇어요...하니 정말 되버린 기분.. 흠-,.-a )



2) 여기서 조혈모 세포란.. 


아차 여기서 조혈모세포란.. 나무위키에 따르면

조혈모세포는 기존의 골수와 동일한 의미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생산할 수 있는 골수조혈세포를 뜻한다. 정상인의 골수 혈액에는 이 세포가 1% 정도 존재하며 이들은 몸 곳곳에 존재하지만 허리 쪽 골반 부분에 밀집되어 있다. 만약 백혈병혈우병, 재생불량성빈혈 같은 병에 의해 이 세포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파업을 하든 제대로 자라지 못한 특정 혈구만 과다 생산을 하든 정상이 아니라면, 방사능 등으로 더 이상 막장짓을 못하게 씨를 말려 버리고[1] 타인에게서 기증받은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게 된다.

다만 헌혈과는 다르게 혈액형과는 상관없으며,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건 HMC, 또는 HLA라고 부르는 유전 형질이 반드시 일치해야만 가능하다.[2] 타인과의 일치 확률은 보통 2만 분의 1 정도이며 친자의 경우 일치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확률은 낮아서 하늘에서 점찍어 줘야 한다[3]고까지 표현할 정도. 실제로 조혈모세포 찾다가 이식 날짜를 못 잡고 악화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의 정의를 가지고 있다..  골수비슷한 느낌인데.. 피를 만드는데 필요한 세포라는 건가..



3) 기증전 절차 : 그라신 주사


나는 이 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그라신이라는 주사를 4일간 8대정도를 맞아서 백혈구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환자분은 이 과정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몸의 백혈구들을 방사능으로 모두 말려버린다고하니-,.-a.. 


환자분에게도 무척 고통스러운 과정이셨겠지만, 나 역시도 사실은 바늘을 무서워하는 사람인지라 걱정이 조금 앞섰다. 


머리속에서는 레지던트이블의 이상한 세포들이 꾸물꾸물주사가 떠오르고

조혈모 세포 후기(http://megaparsec.tistory.com/14) 글 중에서는 

그라신 주사가 고통을 주사한다는 글이 있어서 조금 두렵긴 하였다. 




하지만 주사를 맞고 보니, 간호사분들의 주사스킬이 무척 좋으셨었는지.. 

다행히도 나는 그라신 부작용이 별로 없는 타입이기도했는지, 생각보다 아프진 않았던 것같다. 


다만 주사를 맞았을 때의 약간의 오한과 이빨떨림(?), 자고 있을때의 허리통증, 

약간의 두통과 성장통같은 느낌(좋은건가..?)이 좀 들긴했는데..

예전에 택배 상하차 알바하고 난 뒤의 뻐근함에 비하면 가벼운 정도로 들긴하였다. 


(앞서 서술한 내용이 미미하게 오고, 난 잠을 늦게 잘려고 하는 편인데 주사 맞은날은 잠시 누우면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 그리고 만병통치약으로 타이레놀을 주니.. 많이 아프면 먹으면 된다고 함)



4) 기증날


마침내 기증날이 다가오고 아마 내가 이 나이에 거의 오기 힘들지도 모르는 1인실을 사용하게 되었다.. 

(촌놈티를 팍팍내며 1인실 사진..찰칵)

아니~ 내가 살던 고시원방이나, 우리집 방보다 좋은 이런 방이라니.. ㅜ.ㅠ 



기타 간식도 많은 편이었지만 (다른 분은 엄청 많았다고 했..흠..)




병원명을 딴 인공지능 밥은..그다지 나의 마음에 들진 않았다.. 건강식이라 그런..것인가..




뭐 이렇게 이날 저녁을 1인실에서 보내고 나면.. 자기 전에 그라신 주사와 피검사주사를 다시 맞고..

수액 링거주사를 손등에 또 맞고 잠이 들게 된다.. 

(잦은 야근으로 인해 불면증에 걸린 개발자가 있다면... 그라신 주사 한방을 추천한다... )


그렇게 잠이 들면 새벽4시반쯤에 간호사분이 들어오시게 된다... 윗 글의 후기글에서도 간호사분이 예쁘셨다고했는데-,.-

사람을 간호하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라 그런가

나의 병실에 새벽마다 오시는 간호사분도 아름다우셨던듯하여.. 흠흠..

새벽에 들어오실 때마다 잠이 번쩍 깼던 듯하다.. (-,.-a )


하지만 이틀동안 오실때마다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오셔서.. 손등에서 피를 뽑아가셔서 조금 무서웠달까..



(우워어어~ 돌아다닐 때마다 링겔을 꽂고 돌아다녀야한다니..)



이렇게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에 대망의 기증을 시작하게 되고..

이 시간동안 내 몸은 그냥 내 몸이 아니고 

간호사분들이 채집실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신선한 조혈모를 제공하는 인간조혈모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것같다.


윗 후기 분께서 주사바늘이 크다고 아프다고 하셨는데 ..



사실 저 정도 주사바늘은 아니고 그냥 일반 헌혈바늘이랑 플라스틱 바늘정도긴하다. 

아플 것같지만 사실 별로 아프진 않고 모기가 좀 세게 문 정도의 느낌이랄까.. (수액 링거주사가 더 아팠던 것같은 느낌이..)






(모두 끝난 뒤의.. 설정샷)


내가 기증하는데 걸린시간은 대략 4시간 40분정도 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견디셨는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존경하는 유명한 명상계 구루가 독극물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데 명상을 하며 그 고통을 이겨낸 과정을 생각하고 (내 몸이 아니다같은?)

요새 관심사가 다차원우주와,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세계에서의 시간의 개념이라.. 시간을 빨리 돌리는 느낌을 상상하며 버텼던듯하다..

(실은 그냥 주사맞으면 몸이 피곤해져서 몽롱한 상태로 시간 잘 간다 ㅎㅎ)


나같은 경우에는 주사놔주신 간호사 분께서 무척 베테랑이셨던듯하여.. 예를 들자면


나 : 제가 잠자다가 움직여서 제 왼팔쪽 주사기가 잘못되면 어떻게 되죠?
간호사님 : 아 뭐 괜찮아요. 혈관밖에 터지기 더하겠어요..?

나 : 네?? 

나 : 바늘 뽑았는데 오늘은 샤워해도.. 괜찮겠죠?

간호사님 : 네 뭐 괜찮아요. 뭐 감염밖에 더 되겠어요? 감염되면 소독하면 되죠..

나 : ???


음..뭐 이런 느낌으로 온갖 아수라장을 겪어오신 짬밥이 느껴진달까.. 

오히려 더욱 안심이 되었던 듯하다.. 

(하지만 오른팔은 움직여도 된다고 하시면서 내 오른팔을 좀 움직여주실때.. 조금 아팠다. )
간호사분은 봐요 괜찮잖아요ㅋㅋ 하셨지만..

뭐 아무튼.. 이렇게 기증을 마치고 그 날 하루를 마감했던 듯 하다. 


저녁을 먹으며 티비를 켜니 조혈모 세포 기증자라는 최강희님이 나와서 뭔가 신기..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401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고 클린카를 운영하신다는 분의 얘기가 뭔가 짠하긴하다.

)



그리고 모두 마치면 이런 타이틀을 얻게 된다.. 두둥.. 

SYSTEM : 당신은 조혈모 세포 기증자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비오는 날 기증을 한 것같은데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동쪽에서 뜬 해가 너무 눈부시게 밝아 엔딩같은 기분이 들었다.

( 내가 하고 싶은 여러 앞날에도 볕이 많이 떴으면 좋겠다..)





5) 마치며 



아직 중2병을 겪고 있는 난 강철의 연금술사의 등가교환의 법칙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0^ 꼼수가 많지만 그것또한 연금술일지도..)



뭐 나의 이러한 기증 행동도 

... 사실 나는 약간의 주사를 맞고

환자분께서도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등가교환이 어딘가 정확한 등가교환이 아니니..

(약간의 주사맞기로 꽤 큰 일을 하는..?)


이 세상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그 손이 언제 어디선가.. 

내가 등가교환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난 생색을 내고 기증을 하는 스타일인 것이다..!


(사실 환자분과 만날 수 있다면 이더리움 몇개를 받았으면 바램이 좀 있긴했지만..)


사실 이러한 기증을 하면서 주변의 ㅇㅇ씨 멋지군요. 좋은 일 했네.. 

이런 얘기도 좀 부담스러운 편이긴하다. 
그냥 읽었던 후기글 에서의 몇 가지 문장과 이러한 등가교환 사고가 행동의 원인이 되었을 뿐..


어느 페친님의 글대로 나도 도덕이라는 올가미가 싫다. 



(페북 공개글이니까 .. 이름 적당히 가려서 가져와도 되..겠지?) 


기증을 하며 인생의 어떤 타이틀이 하나 생길수록 그것을 내던져버릴 준비 또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잠시 있었다..

도덕이라는 굴레랄까..(아니 나도 살다보면 나쁜 일을 할 수도 있고.. 

만약 또 다른 내가 조혈모를 거절한다고 해도 이해했을..뭐 그런..?;;)



아무튼, 글을 쓰는 지금도 살짝 살짝 피로감이 조금 있고

다 마치고 병원돌아다니다가 손가락을 좀 다쳤는데 피가 좀 잘 안 응고되는 느낌이 있긴한데,

다 좋은 경험이었다..


도서관 매점에서 나가보라고 하니.. 기록은 마치고.. 그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모두가 건강하시길.



(  난생 처음 해본 1인실 입원이 신기하긴했다 ..;; )


--

주로 읽은 후기

http://megaparsec.tistory.com/14

어떤 여성분의 기증후기 

http://pann.nate.com/talk/318344589




0 Comments
댓글쓰기 폼